27일 노환으로 선종한 세상을 떠난 정진석 추기경(90·니콜라오)의 선종미사가 이날 밤 1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정 추기경의 선종미사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정 추기경의 시신은 선종미사 동안 명동성당 대성당에 마련된 투명 유리관에 안치됐다.
염 추기경은 “주님에 대한 믿음과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주님의 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영혼이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청한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의 마지막 말은 평소와 같이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게 사세요”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 추기경 병실을 방문한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건강이 악화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기 전 병실을 찾은 신부, 사제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자신이 고령이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연명치료도 거부했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월1일까지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조문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 가운데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할 수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