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최근 이낙연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전 대표는 여권 내 대선주자들을 차례로 접촉 중이라고 한다. 이른바 ‘20년 집권론’을 주장했던 이해찬 전 대표가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28일 이낙연 전 대표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는 이해찬 전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4·7 재보궐 선거 참패 원인과 향후 대책, 5·2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및 내년 3월 대선 준비 등 당면 과제 전반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전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 외에도 대선 주자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김태년 전 원내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일궈내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과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전·월세 보증금 꼼수 인상 논란,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여권 내 추모 분위기 등 악재가 겹쳐 야당에 완패했다는 것이 정치권 평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