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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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재판서 재회한 '버닝썬 단톡방' 멤버…죄수복 입은 최종훈, 승리에 '엄지 척' 인사 건네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사진=연합뉴스

 

집단 성폭행 혐의로 현재 복역 중인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31)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1)와 법원에서 재회했다.

 

30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최종훈은 전날 오전 경기 용인시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승리의 군사재판 16차 기일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죄수복을 입고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최종훈은 군복을 입고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절친’ 승리에게 엄지손가락을 추어올리며 인사를 건넸고, 당시 이 모습을 본 승리는 헛웃음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정준영, 유인석 등과 함께 ‘버닝썬 단톡방’ 멤버였던 최종훈은 이날 승리의 성매매 알선 및 불법 촬영, 특수폭행교사 혐의 관련 증인 신문을 받았다.

 

그는 경찰 조서 속 ‘승리가 유인석과 깡패를 누가 부를지 얘기했던 것 같다. 승리가 양현석이 알고 지내는 사람을 부르겠다 하다 유인석이 ‘연예인인 네가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다’는 내용의 진술에 관해 “두 사람이 누군가를 부르려 한 건 맞지만, 승리도 유인석도 깡패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누군가를 부른다고 하길래 ‘깡패겠구나’라고 혼자 추측했고, 조사 당시 경찰이 ‘현장에 온 사람들이 깡패’라고 말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 설명했다.

 

또 ‘연예인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조폭을 부를 동기가 있었는지’, ‘평소 피고인이 조폭을 불러 해결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 변호인에게 “없다”는 대답을 내놓으며 승리에게 유리한 진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훈은 이날 경찰 조사 과정을 회상, “경찰들이 내 사건도 아닌 일을 집요하게 물어봤다. 그래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아도 ‘그랬던 것 같다’는 식으로 답했다”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재판은 잠시 휴정되기도 했다고.

 

이후 “(조사를)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조서를 꼼꼼히 확인 안 해서 이렇게 된 데에 대해 피고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한 그는 퇴정하는 순간까지 승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고, 승리는 그런 친구에게 눈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빅뱅 전 멤버 승리. 사진=연합뉴스

 

한편 승리는 일명 ‘클럽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17차례 경찰 조사 후 불구속기소 됐으며, 그가 받는 혐의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 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까지 총 9개다.

 

그는 이 중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만 인정한 상황이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