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외출 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된 가운데, 영국에서 주인과 산책 중이던 강아지가 버려진 마스크를 삼켜 목숨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더 미러, 메트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체셔주에서 생후 16개월 된 코커스패니얼 오스카는 주인과 거리를 산책하던 중 마스크를 주워 먹어 사망했다. 마스크 속에 있던 철심이 강아지의 장기를 손상시킨 것.
오스카의 주인인 엠마 폴은 산책을 다녀온 뒤 주말 동안은 오스카의 상태가 괜찮았다고 말하며 “일요일 오후에는 조용하긴 했으나 밖에 나가서 걷기도 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에 보니 기운이 부쩍 빠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스카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간 그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반려견의 배 속에 일회용 마스크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응급수술에 들어간 의사는 마스크의 콧등 부분에 있는 철심이 오스카의 장기를 관통한 상태라 살려낼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오스카는 패혈증으로 눈을 감고 말았다.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반려견을 떠나보낸 주인은 자신을 포함한 온 가족이 큰 충격에 빠졌다고 토로하며 “어디에나 쓰레기통이 있고, 집에 가져가서 버릴 수도 있다. 마스크를 길거리에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엠마와 그의 가족은 동네 곳곳에 마스크를 제대로 버려달라고 호소하는 내용과 함께 오스카의 사연이 담긴 포스터를 붙이기도 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더 미러 보도 캡처,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