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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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투기 의혹’ 기성용 어제(2일) 경찰서 조사받아 “전혀 몰랐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축구 FC 서울 소속 기성용 선수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지법·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기성용을 불러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기성용은 "투기 여부는 전혀 몰랐다.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기성용에게 계좌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기성용과 부친 기영옥(62) 전 광주FC 단장은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 사이 영농(경작) 의사 없이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 작성, 수십억원대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마륵공원 조성사업 공원 부지 안팎 논(답)과 밭(전) 여러 필지(1만㎡ 이상)를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이곳 일대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지구인 마륵공원과 이웃해 있어 최근 땅값이 크게 올랐다.

 

이들은 농업경영계획서에 "갓을 재배할 예정"이라고 신고했다. 이들은 매입한 땅을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해 무단으로 형질 변경을 한 혐의도 받는다.

 

기성용은 자신 명의 농지 중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원 조성 부지에 포함된 땅(전체 매입 부지의 36%가량)을 원래 지번에서 분할한 뒤 민간공원 사업자에게 공공용지로 협의 매도하고 토지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영옥씨도 지난달 29일 경찰에 출석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 안팎 농지를 사들인 이유 등을 해명했다.

 

경찰은 기성용이 농지 매입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던 점, 농지 취득을 위해 제출한 농업경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점 등을 토대로 투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농지취득 자격증명 발급과 심사 과정이 전반적으로 허술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기성용은 부친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