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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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털어낸 손흥민 ‘한 시즌 최다골 타이’ 새 역사 썼다

셰필드戰 1골 1도움 맹활약… 4-0 대승 이끌어
두 시즌 연속 리그 10-10 클럽 가입
소속팀 선수로는 최초의 대기록
현지 매체 “시즌 초 자신감 되찾아”
토트넘 승점 56… EPL 5위 도약
유럽챔스리그 실낱 희망 이어가
손흥민(왼쪽)이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경기에서 골망을 가르는 슛을 날리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29·토트넘)은 지난달 26일 맨체스터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 리그컵 결승에서 0-1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생애 첫 우승컵이 좌절돼 흘린 눈물만은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실망이 손흥민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당시 경기에서 토트넘 공격이 완벽 봉쇄됐고, 그 역시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경기 뒤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 공격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현지 언론과 팬들은 그가 시즌 후반 들어 지속해서 부진하다면서 “손흥민이 2021년 들어 완전히 사라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자책의 눈물과 외부의 비판이 자극제가 됐을까.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완벽 부활했다.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4-0 대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6이 돼 리그 5위에 올라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근접했다.

 

이날 토트넘은 리그 최하위인 셰필드를 상대로 손흥민과 개러스 베일, 해리 케인, 델리 알리의 공격 ‘4각편대’를 모두 가동했고, 이 중 베일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위력적인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내내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경기 뒤 최고 선수를 뽑는 팬투표를 통해 ‘킹 오브 더 매치(KOTM)’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의 첫 공격포인트는 베일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나왔다. 손흥민이 중원 오른쪽에서 상대 태클을 이겨내고 패스를 건넸고, 이를 베일이 잡아 단독 드리블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10번째 도움이었다. 이미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해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10골-10도움이 완성된 순간이다. 토트넘 소속 선수 중 2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 가입은 손흥민이 최초다.

 

의미 있는 도움으로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이번엔 득점까지 터트렸다. 베일이 또 한 골을 만들어 3-0으로 여유 있는 리드하던 후반 32분 골이 나왔다.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인사이드로 슈팅을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에 찔러 넣었다. 자신의 리그 16호 골이자 공식전 21호골이다. 이 득점으로 2016∼2017시즌 기록했던 개인 한 시즌 공식전 최다 21골 타이기록도 썼다.

인상 깊은 경기력으로 최근 떨어졌던 평가도 일거에 회복했다. 현지 매체인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자신감이 떨어져 보였던 2021년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시즌 초였던 2020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고, 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손흥민도 지난 리그컵의 아픔을 훌훌 털고 마음껏 기뻐했다. 그는 경기 뒤 “지난 리그컵 패배로 매우 실망했고 분했기에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하며 “많은 동료의 도움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이보다 지금은 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고 더 나은 플레이를 다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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