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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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마지막 행적은?… 블랙박스·결제내역까지 뒤진다

경찰, 사건 당시 상황 재구성 총력
이달 중순쯤 정확한 사인 발표 예정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뉴스1

한강변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전수 조사하는 등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3시를 전후해서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주변 편의점 등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파악해 당시 상황을 목격했거나 주변에 있던 사람을 조사 중이다.

 

손씨가 실종된 날을 기준으로 열흘 가까운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손씨의 정확한 행적이 확인되지 않는 데는 한강공원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가 부족한 탓이 크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반포한강공원 주변에는 22기의 CCTV가 있지만 대부분 승강기 내외부(10기)나 나들목 통로(6기), 분수(5) 등에 설치됐고, 공원을 비추는 유일한 CCTV도 A씨가 있던 지점과는 거리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교 1학년인 손씨는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됐다. 손씨와 함께 있던 A씨는 오전 4시30분쯤 혼자 집으로 돌아갔고, 당시 손씨가 보이지 않아 먼저 귀가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해 경찰은 손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예정이다.

 

경찰은 드론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고 실종 닷새 만인 30일 손씨가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손씨의 시신에는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 2개가 머리 쪽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손씨의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로 이달 중순쯤 정확한 사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