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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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조6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869만주… 전체 발행주식의 10.8%
지배구조 개편 앞두고 가치 제고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사옥.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열고 2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주주들을 달래는 한편 주가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는 국내 4대 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고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소각해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의 주식의 가치를 상승하게 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주에서 7206만주로 감소한다.

 

SK텔레콤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에 힘을 싣는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 발표 당시 신설회사와 SK㈜의 합병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지만 일부 주주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여전히 합병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하지만 자사주를 전량 소각할 경우 분할 후 SK㈜의 SKT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30.5%로 합병을 추진하기에는 낮은 지분율이다.

 

또 그룹의 숙원인 지배구조 개편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주당 가치를 높여 주주총회에서 개편안 통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주가 상승효과는 최근 SK그룹의 관심사로 떠오른 주가 관리와도 일맥상통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CEO의 평가지표인 핵심평가지표에 주가 관련 지표를 추가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주가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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