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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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안한다는데… ‘유시민 대선 출마’ 언급한 김용민

與, 득표율 1위로 최고위원 오른 초선 김용민
“유시민 대선출마 언급 시점 기소 檢 정치적”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이 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선출마 관련 언급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율을 올리며 지도부에 들어간터라 그의 발언이 사뭇 의미 심장하다는 분석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유 이사장에 대한 대선출마가 언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위와 같은 기소가 이뤄졌다는 사실에서 검찰의 정치적인 의도가 의심된다”며 “하루 빨리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유 이사장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대검찰청에 기소 의견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 이사장은 2019년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2019년 11월말 또는 12월초 본인과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고 주장했다가 한 시민단체로부터 유 이사장의 발언이 한동훈 검사장과 검찰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발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기소 행위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김 최고위원은 바라봤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유 이사장의 대선 출마를 바라는 메시지로 해석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유 이사장이 끊임없이 대선 출마는 물론 정치권 복귀와 선을 긋지만 최고위원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결국 친문 주자로 등판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라고 귀띔했다.

 

유 이사장은 최근 방송에 출연해 “정치는 제로섬 게임이어서 진짜 살벌하다”며 “(대선 출마는)하고 싶은 분들이 하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3주자’ 대권 후보설을 두고 “남의 인생을 장난감 취급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비평을 보면 어떤 후보는 친문이 아니기 때문에 친문을 옹립해서 뭘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러면서 내 이름을 갖다 붙인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친문으로서 나는 어떤 정책이 훌륭한 정책이 있고 정책을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지지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