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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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미국 주도 서구의 중·러 대항은 악몽 될 것”… G7 비난

런던 G7 외교회담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한 G7(주요 7개국) 외교·개발장관 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고위외교·정책대표,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운데줄 왼쪽부터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마르크 가르노 캐나다 외무장관, 뒷줄 왼쪽부터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런던=AF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들이 중국과 러시아 비판에 나선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참석 국가들에 미국의 꼬임에 빠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은 6일 사설에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개별 국가를 향해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해당 국가를 해치는 것”이라며 “무리를 지어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는 것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힘은 과거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보다 강하고, 경제·과학·군사력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의 꼬임에 빠져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과의 관계에서 균형 유지를 요구했다. 신문은 “어떤 국가라도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이라며 “가장 좋은 선택은 미국과 관계를 끊지 않는 동시에 중국에 대항하지 않는 방식으로 미중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에 맞설수록 양국이 공동 대처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제휴는 제일 먼저 미국의 패권을 겨냥할 것”이라며 “동시에 개별 국가들은 미국에 의지한다고 득의양양하지 말고 중국과 러시아의 일벌백계 목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G7 외교·개발장관들은 4∼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회담한 뒤 중국과 러시아의 국제질서 위협과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코뮈니케)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에 건설적으로 국제질서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면서 신장 등에서 인권 탄압과 홍콩 민주주의 퇴보 등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에 관해서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군사력 증강 등과 같은 무책임하고 불안정하며 부정적 행동이 계속되는데 깊은 우려를 보였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