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주요 7개국)이 5일(현지시간)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외교·개발장관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코뮈니케)에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문제가 포함됐다. 성명은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cross-Strait issues)는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적시했다.
성명은 또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중국이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티베트(시짱자치구)에서의 인권 침해·남용과 홍콩의 민주주의 훼손에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G7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명기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도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권장한다”고 대만 문제가 1969년 이래 처음으로 미·일 정상 공동발표 문서에 들어갔다.
G7 공동성명은 이밖에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강국이자 선진기술력을 갖춘 경제체로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체제에 건설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하면서 동·남중국해에서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반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의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개별 국가를 향해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해당 국가를 해치는 것”이라며 “무리를 지어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는 것은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악몽이 될 것으로 그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G7 공동성명은 쿠데타를 일으키고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 온 미얀마 군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명은 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치 석방 등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전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가 한층 강화될 것임을 내비쳤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귀전 특파원 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