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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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단체가 학생들에게 페미니즘 주입 시도”…靑 청원 동의 20만명 넘어

청원인,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 학생들에게 주입하려해” 주장 / 하루 만에 서명인원 20만명 넘어 / 교육부, 해당 청원글 자체는 인지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가 수년에 걸쳐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을 주입하려 했다는 주장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정식 공개 전, 이미 청와대의 답변 요건(30일 이내 20만명 이상 서명)을 충족했다.

 

청원인 A씨가 지난 5일 올린 ‘조직적으로 학생들을 세뇌하려 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수사, 처벌,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 서명인원이 6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23만7000명을 넘겼다.

 

A씨는 글에서 “청원일인 5월5일 새벽, 인터넷에서 교사 집단 또는 그보다 더 큰 단체로 추정되는 단체가 자신들의 정치적인 사상(페미니즘)을 학생들에게 주입하고자 최소 4년 이상 암약하고 있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마음이 쉽게 흔들릴 만한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세뇌하려 하고, 잘 통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교사가 해당 학생을 따돌림 당하게 유도하는 등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 될 끔찍한 행동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청원글에는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 화면을 캡처해 모아둔 주소도 포함됐다.

 

 

해당 주소에 들어가 몇몇 이미지를 클릭하면 ▲교사는 청소년기 이전의 아이들 심리를 이용해,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때로는 아이들간의 정치에도 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습자의 성별에 따라 영상 속의 내용(시위영상, 집회영상)을 자연스럽게 흉내내거나 따라하도록 하여 놀이로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교육·작업 시 조사를 받거나 법적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배포된 문서의 안내된 순서에 따라 USB(이동식 저장장치) 등을 안전하게 파기하라’는 지령에 가까운 내용도 있었다.

 

다만, 청원의 주장의 진위나 공개된 사이트의 글이 게재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언급하듯 A씨는 “위 내용은 현재로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 않았으나, 사실이라면 최소 4년간 수많은 학생들에게 조직적으로 은밀히 자신들의 사상을 세뇌하려 한 사건일 것”이라며 “부디 철저히 수사하여 사건의 진위 여부, 만약 참이라면 그 전말을 밝히고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청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에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청원인 게시글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