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7일 경영·사업 분야의 혁신을 총괄하는 ‘LH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혁신위 설치는 김현준 LH 신임 사장이 지난달 26일 취임사에서 밝힌 핵심 추진사항으로, 취임 2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혁신위는 학계, 시민단체, 노동계 등 공공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부 전문가 8명과 내부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국회예산정책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공기업학회장을 맡고 있다.
LH는 김 위원장에 대해 “공공 정책과 공공 혁신에 대한 이해가 깊고, 행정·정책에 대한 풍부한 균형 감각을 소유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LH 혁신위원회를 이끌 리더십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날 열린 혁신위 위촉식에서 “국민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이 납득하고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이날 혁신위 첫 회의는 LH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투기 재발 방지 대책과 경영혁신 방안, 청렴 문화 조성의 세 가지 안건으로 진행됐다.
LH는 자사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원천 차단을 위해 부동산의 신규 취득을 제한하고, 임직원 보유 부동산 등록·신고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내부 정보 자료 유출 방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관 특혜 의혹 근절을 위해 설계 공모 심사, 자재 선정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내놨다.
혁신위는 앞으로 월 1회 이상 개최한다. 국민의 생생한 혁신 제안을 수렴하기 위해 LH 홈페이지에 ‘국민 참여 혁신 방’도 개설해 운영한다. 5월 중 정부의 혁신방안이 발표되면, 그에 따른 구체적 추진계획 등도 혁신위를 통해 수립,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