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 “빨리 한일 정상회담도 해야 한다”며 관계 복원 의지를 전했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12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스가 총리와 만나 “한일 관계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양국간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특히 박 원장은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 계기로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대면 회담을 거론하면서 “빨리 한일 정상회담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원장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잘 극복해 도쿄올림픽이 잘 치러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이날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과 스가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박 원장은 스가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정상화 의지를 전달하며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같은 정상 선언 발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박 원장은 지난 11일 일본을 방문해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후 12일 오전에는 히로아키 일본 내각정보관,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한·미·일 3국 정보수장 회의를 진행했다. 3국 정보수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공유하고 한미일 공조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원장은 전날 오후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박 원장은 니카이 간사장에게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응원한다고 격려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사의를 표했다. 박 원장과 니카이 간사장은 또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쌍방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두 사람은 약 20년간 ‘의형제’ 수준의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