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포토에세이] 사라진 먼지, 그림자도 숨 쉰다

며칠째 이어진 황사가 걷혔다. 맑게 갠 하늘이 새삼스러웠을까? 해 질 녘 거리엔 허공을 올려다보는 이들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이날 청명한 하늘만큼이나 시선을 사로잡은 존재는 그림자다. 초여름 햇살을 산란시키던 먼지가 사라진 자리에 내려앉은 음영은 그 윤곽이 여느 때와 견줄 수 없이 또렷했다. 오후 6시, 퇴근길 길어진 그림자가 공사장 가림막 위로 떨어졌다. 가로수는 한들거렸고 행인은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하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