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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연봉인상 경쟁… 실적악화 ‘부메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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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마다 인건비 부담 상승
1분기 영업이익 최고 77% ‘뚝’
일각 “무리수… 기업 압박 심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시작된 국내 게임 업계의 연봉 인상 경쟁이 결국 수익성 감소로 돌아왔다. 신작 부재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게임 업계에서 시작된 개발자 대상 ‘쩐의 전쟁’은 최근 IT(정보기술)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보상’ 규모가 클수록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T 기업들의 연봉 인상이 1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인건비가 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넥슨의 1분기 인건비는 138억6300만엔(약 1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고, 넷마블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전 직원 대상 연봉을 800만원 일괄 인상했다.

인건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올라가면서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도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30%대에 달했던 펄어비스의 영업이익률은 13% 수준까지 떨어졌다.

IT 업계는 이 같은 인건비 부담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우수인력 유치와 내부 사기 진작을 위해 주도적으로 결정한 사안인 만큼 연봉 인상이 부정적이었다고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봉 인상은)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불리는 개발자 선호 기업으로의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업계는 인건비 부담이 덜한 ‘주식 보상’으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자사주 상여 지급에 따른 보상비용도 커져 IT 기업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업계 전반에 경쟁적으로 인건비 보상이나 자사주 증여 등을 무리하게 진행한 부분이 있다”며 “이익 증가에 대한 기업의 압박이 더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