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지정환 신부와의 뜻깊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사진작가 구영웅(82)씨는 18일 심민 임실군수와 가진 카메라 기증 협약식에서 “가난한 동네에서 산양치즈를 개발해 산업화를 이끌고 장애인과 소외계층을 돕는 데 한평생을 바친 고인에 견줄 수 없으나 지역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씨가 선뜻 내놓기로 한 기증품은 카메라 57점과 영상CD·도서 10점 등 67점으로 한평생 수족처럼 몸에서 놓지 않고 애지중지 여기던 것들이다.
특히 카메라는 1920년대 출시된 접이식 필름 카메라부터 이안 반사식 카메라, 주로 1970년대부터 DSLR 카메라가 보급되기 전인 2000년대까지 널리 쓰이던 금성·삼성·소니·니콘·캐논 등 국내외 희귀 제품이다.
그는 1950년대부터 촬영·음향 장비 등을 수집하기 시작해 2500여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상당수는 2017년 영암 세한대를 시작으로 나주시, 국립광주과학관, 영광 옥당박물관에 기증했다. 구씨는 광주사범대학교를 나와 교직생활을 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과 광주광역시 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임실군은 구씨가 기증하는 소장품을 새로 건립하는 임실치즈 테마파크 내 임실치즈 역사문화관에 전시해 군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문화를 향유할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