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의 아파트까지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예년보다 넉넉한 분양 물량이 연일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대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의 평균 초기 분양률이 100%를 기록했다.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초기 분양률은 아파트 분양 초기 시점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를 뜻한다. 초기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는 것은 미분양과 미계약 물량 없이 분양 초기에 매진됐다는 의미다.
광역시와 세종시 외에 충남 역시 초기 분양률 100%를 찍었고 전북 99.9%, 경북 98.9%, 경남 91.0% 등 다른 비수도권 지역도 높은 초기 분양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청약 열기가 전국으로 퍼진 배경에는 주변 단지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로또 청약’이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도권의 대출 규제를 피해 지방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치고 올라오자, 정부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연말에 전국 37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대부분의 지방 광역시는 물론 천안과 전주, 포항, 창원 일부 지역도 규제지역으로 편입됐다. HUG는 해당 지역들을 곧바로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됐고, 그만큼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규제지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지방 비규제지역도 나름 희소성을 인정받으며 분양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수도권의 청약 당첨 가점이 만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으면서 1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 대기자들은 1순위 청약자격 문턱과 가점제 적용 비율이 낮은 지방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지방 비규제지역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71.9%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60.4%)에 비해 1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분양 성수기인 이달과 다음달에는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지방의 대단지 분양 계획들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을 통해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공급한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5층의 36개동, 총 404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전북 익산시 마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익산’을 다음달 중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으로 6개동의 45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이달 충남 서산시에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523가구로 구성된 ‘e편한세상 석림 더 노블’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화건설도 충남 천안시에서 중대형 면적 602가구 규모의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 천안 종합고속버스터미널과 천안터미널,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있고, 삼성SDI와 외국인 전용 산업단지 등으로 출퇴근이 용이하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