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37분의 오찬을 겸해 약 3시간 넘게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햄버거’로 오찬을 했던 스가 일본 총리때와 달리 이번에는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가 오찬음식으로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가 안된 12시50분경 백악관에 도착해 방명록을 작성한 뒤 1시12분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두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37분간의 단독회담, 57분간의 소인수 회담, 1시간 17분간의 확대회담 등 총 3시간 7분에 걸쳐 진행됐다. 37분간의 단독회담은 오찬을 겸해 진행됐는데 동부 대서양 체서피크만에서 주로 나는 꽃게살을 이용한 음식인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가 올라왔다고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앞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이후 백악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명예훈장 수여식때도 마스크를 벗었고, 퍼켓 대령과 사진을 찍을때는 문 대통령을 불러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열린 소인수 회담에서는 지난 2013년 부통령 재직시절 한국을 방문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당시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방문했는데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후 3시55분부터 시작된 확대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성공적인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방역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고, 획기적 경기부양 대책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더 나은 재건’ 추진과 한국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열렸던 단독회담과 소인수회담이 초과되면서 확대회담 시간이 예정보다 약 40여분 지체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열린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만호 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양 정상은 각별한 신뢰와 유대를 구축했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공유하고, 포괄적·호혜적 동맹으로의 발전에 공감했다”며 “양 정상은 조만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며 작별했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워싱턴=공동취재단 scop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