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 대선 주자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이해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이 되어서도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든다며 그렇게 불리기를 바라셨던 분,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자신을 낮추시던 분” 등으로 노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이 지사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대통령의 모습,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기억한다”며 “1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당신의 부재, 그러나 이를 통해 당신의 존재를 깨닫는다”고 했다. 또 “뼈아픈 패배감과 허망함, 분노와 비통함은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고 새 희망을 품은 채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홀로 외로이, 묵묵히 그러나 뚜렷이 물꼬 터주신 그 길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한발 한발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노 대통령이 저희 곁을 떠나신 지 12년이 됐다”면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리움은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며 “당신의 도전으로 우리는 이만큼 왔다. 특권과 반칙의 벽을 무너뜨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포용의 문을 열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노무현의 꿈은 이제 우리의 숙제가 됐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고 불평등을 완화하겠다”고 했다. 또 “연대와 상생으로 더 믿음직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