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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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우수사례 선정 국제친환경인증 ‘GRP’ 2021 인증기업 발표

UN SDGs 협회는 24일 UN이 우수사례로 선정한 국제 친환경 기준 ‘GRP’의 2021 인증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다.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 & Sustainable Ocean and Climate Action Acceleration)는 플라스틱 저감 및 지속가능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시작된 글로벌 기후대응 가이드라인으로, 유엔이 SDGs 우수사례(Best Practices in Mainstreaming SDGs)로 선정한 국제 친환경 인증제도다. 기후변화대응, 플라스틱 저감, 해양생태계 보호 등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30개 주요 배경과 39개 글로벌 가이드라인(지표)을 통해 매년 5월 UN SDGs 협회가 발표한다. 

 

UN은 GRP 사례연구를 통해 사회경제적 환경, 기업의 기회, 이행에 따른 효과, 혁신성, 제도화 가능성, 미래 비전 등을 강조하며, 국제 친환경 기준 및 기업 인증(Certification of the GRP for the Eco-friendly guideline of international standards)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제74차 유엔 총회를 이끈 티자니 무하마드-반데(Tijjani Muhammad-Bande) 의장은 “GRP 인증을 통해 전 세계의 환경을 지키며, 코로나 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기후대응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민간 기업의 활동을 권고한 바 있다.

 

GRP인증은 2017년 시작한 유엔 해양 정상회의(UN Ocean Conference)를 배경으로 시작됐으며,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UN COP21(유엔 파리기후변화협약),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 등 유엔의 주요 환경 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으며, 6개 분류 산업군에서 ▷석유화학, 소재·반도체, 에너지, 건설·플랜트, ICT ▷패션 및 의류 ▷유통 및 물류 ▷식품 및 음료 ▷뷰티·화장품 ▷프랜차이즈 식품 및 관광시설의 환경성을 평가해 상위 40%와 하위 60%의 기업군으로 나눈다.

 

올해 GRP 인증기업은 AAA, AA+, AA, AA- 등 세부 기준에 따라 4등급으로 부여 받았으며, 제품과 공간 등의 점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 2021 GRP 인증기업으로는 코리아세븐, SK종합화학, ALCOA, KERING GROUP, 우아한형제들, HSBC, XIAMEN AIRLINES, PFIZER(AAA), 현대바이오랜드, CJ대한통운, 한샘, AVIVA, BANCOLOMBIA, 현대백화점면세점, ENEL, OLAM INTERNATIONAL, 일동제약, UBS, THE BOEING COMPANY, PIMCO, INDITEX 으로 각 산업계에서 플라스틱 저감노력과 기후대응 선두기업들이다.

 

GRP에 대한 관심은 지난 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커졌지만, 인증문은 올해 더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아태지역 300곳의 글로벌기업이 권고 및 추천기업 리스트에 오르고 이 중 31곳이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해는 570곳 이상의 추천기업 중 약 3.5%에 해당하는 21곳의 기업이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GRP가 시작된 이래 국내외 산업환경이 크게 변화된 요인이 크다. 특히 올해 1월부터 발효된 ▷파리기후협약 및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저감 및 탄소저감 확산 ▷블랙락, 뱅가드 등 세계최대 기관투자자의 강력한 ESG 경영요구, ▷EU, 미국 등 주요 산업시장에서의 탄소세 및  국경 조정 요금 부과 등이 배경이다.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 비료, 화학, 펄프, 제지, 플라스틱, 유리 제품 등이 우선 시행 대상이며,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하는 전기자동차 및 휴대용, 산업용 배터리도 측정 대상이 된다. 

 

한편 GRP 인증은 이러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인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GRP 인증 결과는 올해 유엔 사무국의 기후대응 스토리에도 소개되며, 탄소 배출 저감과 기후변화대응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특히 GRP는 세계적인 ESG 공시기준 제정 연구에도 포함될 전망이다. 협회는 이달 세계 최대 ESG 국제공시기준기구인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와 함께 아시안 플라스틱 워킹그룹을 구성했으며, 플라스틱 및 화학용품에 대한 SASB의 새로운 ESG 공시기준(standard)에 반영하기 위해 GRP 인증을 포함한 아태지역 기업의 주요 플라스틱 저감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