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봉하마을 쇼하고 있네” 안철수, 盧 12주기 추도식 참석 與 인사들 맹비난

김부겸,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등 여권 인사들 비판 / “노무현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어떤가? 스스로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여권 인사들을 향해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안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평생을 지역주의 타파에 바치고 진정으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꿨던 분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이어 “진영과 정파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정치의 정상화와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용 정신을 가진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어떤가”라고 물은 뒤,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반칙 없이는 생존할 수 없고 특권 없이는 부자가 될 수 없는 최악의 반칙과 특권 공화국을 만들고 있다”고 거듭 꼬집은 뒤 “그들은 노 대통령 살아생전에 자신들이 돌을 던졌던 일은 감추고 봉하마을 내려가는 ‘쇼’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 계승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노 대통령의 꿈을 망치고 있다”면서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자 ‘눌린 돼지머리가 웃을 일’이다. 이런 언사들은 ‘노무현을 팔아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챙겨보겠다’는 장사꾼 심보, 정치꾼 심보에서 나온 것 아니겠냐”고 날을 세웠다.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두관 이광재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한편 안 대표는 3박5일간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처음엔 비교적 후한 평가를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까지의 ‘탈선외교’에서 다시 ‘원칙외교’로 귀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 동맹에 걸맞은 연대와 협력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내 “내실로만 따지면 외화내빈,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였다”라며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