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가택 연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미얀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수치 고문을 만난 변호인 민 민 소는 “수치 고문은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며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 고문이 외부와 차단돼 군부의 만행을 알지 못하고, 가택 연금 중이란 군부 주장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최근 홍콩 봉황TV와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은 집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치 고문은 이날 수도 네피도 특별 법정에 출두해 변호사 5명으로 꾸려진 변호인단과 처음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총선 당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불법 워키토키를 소지해 사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변호인 조력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화상 재판을 받아왔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일에 진행된다.
한편 미얀마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얀마에선 최소 818명이 사망하고, 5300여명이 구금된 상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