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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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가는 佛 라팔, 美 F-35와 합동훈련 포착

美·英·佛 3국 공군 ‘애틀랜틱 트라이던트’ 훈련 일환
라팔, 이집트·카타르·터키·인도에 수출되며 ‘상종가’
최근 프랑스 상공에서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2대(오른쪽)와 미국 공군 F-35 전투기 2대가 합동훈련을 하는 모습. 미 공군 홈페이지

요즘 ‘잘 나가는’ 프랑스 4세대 전투기 라팔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와 공중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 공군은 “4세대 및 5세대 전투기의 통합 운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7일 미 공군 홈페이지를 보면 프랑스 생디저로빈슨 공군기지에서 운영 중인 라팔 전투기 2대와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 배속된 F-35 전투기 2대가 최근 프랑스 상공에서 합동훈련을 하는 사진이 게재돼 있다. 4대의 전투기가 나란히 비행하던 중 갑자기 대열을 바꾸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미국·영국·프랑스 3국 공군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애틀랜틱 트라이던트’ 훈련의 일환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주도하는 서방의 3대 군사강국이 러시아의 도발 등 유사 시 공군 전투력을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이 훈련의 목적이다.

 

미 공군은 “러시아 등의 도전으로 위협을 받는 안보 환경 속에서 미국·영국·프랑스 3국 공군이 합동 공중작전을 수행함으로써 4세대 전투기(라팔)와 5세대 전투기(F-35)의 통합 운영 능력을 강화하고, 전투 준비태세 및 실전 능력을 한층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라팔은 미국산 전투기에 비해 성능이 뒤지는 것처럼 여겨지곤 한다. 라팔은 2000년대 초 실전에 처음 배치된 이래 국제 무기시장에서 미국 전투기들에 밀려 변변한 수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4세대 전투기임에도 가격이 너무 비싸 ‘그럴 거면 차라리 5세대 전투기 구매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탓이 크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라팔은 해외 판매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원래 미국산 F-16을 운용했던 이집트는 2015년 라팔 24대를 도입, 라팔의 첫 해외 고객이 됐다. 이달 들어선 라팔 30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도 맺었다.

 

중동의 부국 카타르는 2015~2017년 라팔 36대를 구매했다. 이웃 터키와 갈등을 빚는 그리스는 지난해 18대를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인접한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심각한 인도 역시 라팔 3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 외에 스위스, 핀란드, 인도네시아, 크로아티아 등도 잠재적인 라팔 구매 희망국으로 꼽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