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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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실리콘 가죽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194)

실리콘 가죽. 출처=materialdistrict.com

 

최근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플라스틱 합성이나 동물성이 아닌 천연 소재로 만든 ‘비건 가죽’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실리콘이 인조가죽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핸드폰이나 노트북 커버, 주방용기 등의 소재로만 알고 있던 실리콘이 어떻게 인조가죽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자연소재서 탄생한 실리콘

실리카 모래. 출처=dgpost.kr

 

실리콘(silicone)은 규소(Si)와 산소(O)를 기반으로 한 단량체를 골격으로 구성한 중합체입니다. 물리적, 화학적인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에 강해 자동차와 전자, 코팅, 섬유,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기물인 모래로부터 추출하는데, 실리콘을 이루는 규소는 산소 다음으로 지구상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입니다. 플라스틱과 유사한 성질이지만 인체에는 무해하여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물질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리콘 고무? 실리콘 가죽!

실리콘 가죽. 출처=materialdistrict.com

 

친환경적이면서도 동물을 해치지 않는 비건 가죽이 최근 각광을 받으면서 실리콘으로 만든 제품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리콘 가죽의 원료는 모래를 구성하는 천연 실리카에서 추출되는데요. 실리콘 고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단 전문회사 일라(ILLA)는 최근 관련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실리콘 가죽의 원단인 ‘실리젠’이 그 주인공입니다. 대만의 실리콘 제품 제조업체인 제너럴 실리콘(GS)사도 앞서가고 있는데요. 실리콘 소재를 이용한 비건 가죽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죽 소재 실리콘의 특징

실리콘 가죽 스트랩(끈)을 적용한 스마트 워치. 출처=핏빗

 

실리콘은 무독성에 내구성이 강한 소재로, 생산 과정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환경 친화적입니다. 또한 무색투명하여 어떤 색상이든 안정적으로 우수한 발현을 보장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유연한 질감을 제공합니다. 

 

실리콘 가죽은 무엇보다 오염에 강해 ‘이지 클린’(easy clean)’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쉽게 불이 붙지 않는 난연성도 우수합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스크래치에도 강해 소파 등 가구나 매트, 유아용 제품, 가방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비건 가죽

선인장으로 만든 ‘비건 가죽’. 출처=squarespace.com

 

실리콘 가죽은 유해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비건 가죽 또는 ‘에코 가죽’이라 불리는데요. 실리콘 외에도 파인애플과 선인장, 버섯 등으로 만든 비건 가죽이 동물의 털 등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비건 가죽은 천연 소재 외에도 PVC(폴리염화비닐)과 PE(폴리에틸렌), PU(폴리우레탄) 등의 화학 소재로도 만들어지는데요. 동물을 희생하지 않고도 그 가죽만큼이나 뛰어난 소재를 만들 수 있는 덕분입니다. 

 

최근 인조가죽 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학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진짜 가죽 대신 비건 제품들로 환경과 동물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패션과 삶에 ‘엣지’와 편리성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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