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생태·환경’ 관련 도서 판매 성장률 큰 폭으로 상승했다.
1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2020년 ‘생태·환경’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17.5%로 크게 늘었다. 2019년 24.3%(전년 대비), 2018년 10.5%에 비하면 독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지난 한 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플라스틱 및 일회용기 등 생활 쓰레기 증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 소비, 용기내 챌린지 등 적극적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며 관련 도서들도 함께 주목받은 모양새다.
‘생태·환경’ 카테고리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사회비평·비판’ 및 ‘생태·환경’ 분야로 공통 분류되는 ‘코로나 사피엔스’를 포함해 ‘침묵의 봄’, ‘2050 거주불능 지구’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조명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의 도서들이 상위에 올랐다.
여기에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생태·환경 도서의 연령별 구매율을 살펴보면 지난해(전년 대비) 2030세대의 구매율이 소폭 상승했다. 실제 ‘제로 웨이스트’ 키워드와 관련 도서 구매율에서도 2030세대의 구매율이 51.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로 웨이스트’ 관련 도서도 다수 출간됐다.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노하우를 담은 ‘제로 웨이스트 키친’이 ‘가정 살림’ 분야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으며, 일상생활 속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제로 웨이스트 안내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지속가능한 삶을 택한 14인의 이야기를 담은 ‘줄이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등 올해 초 출시된 신간들도 주목받고 있다.
예스24 사회 MD 손민규 과장은 “환경문제는 꾸준히 이슈화되어왔지만, 최근 환경문제들을 직면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관련 도서의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와 더불어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와 필(必)환경이 주목받으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관련 도서의 구매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