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육업체 JBS에 랜섬웨어 공격을 한 배후로 러시아 범죄조직이 지목됐다.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가 러시아 관련 단체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지 3주 만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JBS SA(JBS의 모기업)가 러시아에 본부를 둔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조직으로부터 몸값 요구를 받았다고 미 정부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대화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국가는 랜섬웨어 범죄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에서 출발한 JBS는 브라질과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에 거점을 두고 전 세계 110개국에 육류를 납품하는 세계 최대 정육업체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있는 JBS 육류 가공 공장과 도축장이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대다수 공장은 다시 작업을 재개했지만, 미국 쇠고기 공급의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어 하루만 공장 문을 닫아도 육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고 트레이 멀론 미시간 주립대 교수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주요 인프라가 거듭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랜섬웨어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파일을 인질로 잡고 ‘몸값’(랜섬)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6일에는 미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러시아 관련 단체의 랜섬웨어 해킹 공격을 받아 수일간 남동부 지역에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
이 일로 휘발유 사재기 등 혼란이 벌어졌다. 사측은 해커들에게 440만달러(약 49억원)를 줬다고 인정했다. 해커들이 JBS에 얼마를 요구했는지 액수와 JBS의 지불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