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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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학력저하 공식 확인… 수도권 14일부터 등교 확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발표
고2·중3 보통학력 비중 줄어
유은혜 “비대면 수업에 한계”
학교 밀집도 ⅓→ ⅔ 상향 조정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시작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제기됐던 학력 저하 우려가 정부 통계로 공식 확인됐다. 조사 대상인 지난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표집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이들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도 역시 떨어졌다. 정부는 비대면 수업의 영향 탓으로 판단하고 ‘2학기 전면등교’에 앞서 오는 14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 중3과 고2 전체학생의 3%(424개교 2만1179명) 표집으로 조사해 공통교과인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평가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2일 발표했다. 교과 평가의 성취 수준은 1(기초학력 미달)·2(기초)·3(보통)·4(우수) 수준으로 나뉜다.

조사 결과 중3은 국어와 영어, 고2는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 대비 늘었다. 국어는 중3이 2019년 4.1%에서 지난해 6.4%, 고2가 4.0%에서 6.8%로 각각 늘었다. 영어는 중3이 3.3%에서 7.1%, 고2가 3.6%에서 8.6%로 증가했다. 고2 수학은 같은 기간 9.0%에서 13.5%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었다. 보통학력 이상의 3·4 수준에 해당되는 학생 비율도 줄었다. 중3은 국어 75.4%(7.5%포인트 감소), 수학 57.7%(3.6〃), 영어 63.9%(8.7〃)로 감소했다. 고2의 경우 국어 69.8%(7.7%포인트 감소), 수학 60.8%(4.7〃), 영어 76.7%(2.1〃)로 줄었다.

성별로 보면 중3·고2에서 모두 국어, 영어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여학생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을 위한 대응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원격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달부터 수도권 중학교를 시작으로 등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학기 전면등교 사전준비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하고 오는 14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등교한다.

 

정필재·안병수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