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을 미뤘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했다. 이 지사는 최근 도청 의전팀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취소한 채 집무실과 공관에 머물며 능동감시 상태를 이어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팔달구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을 접종했다. 이 지사가 맞은 백신은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겸직한 지자체장이 접종하도록 따로 배분한 것이다. 중대본은 전국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등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접종 뒤 기자들에게 “백신 수급 상황이 안 좋아 도민들이 한 분이라도 먼저 맞으라고 (접종을) 미뤄왔다”며 “수급 상황이 좋아졌고, 혹여 행정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맞았다”고 말했다.
이 지사의 접종은 지난 1일 이 지사를 돕던 도청 총무과 의전팀 직원 2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후 이 지사는 4번째 자가격리를 거쳐 보건당국에 매일 몸 상태를 설명하는 능동감시에 들어갔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 지사는 일정이 올스톱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여당 경선에 뛰어들 경우, 불특정 다수를 접촉해야 하는 이 지사는 이달 안에 백신 1차 접종을 마쳐야 8월쯤 항체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이날 백신을 맞기 전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불법 사금융 근절 및 금융소외 계층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하면서 대면 업무를 재개했다. 오는 4일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경기도·대구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디지털 융합 업무 협약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