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췌장 절단, 장간막 파열 등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정인이 양모 장모씨가 구치소에서 ‘피부가 좋아지는 팩도 하고, 가슴이 처지지 말라며 운동도 열심히 한다’는 근황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제이TVc를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최근 ‘구치소에서 온 편지- 딸기잼 팩? 장XX의 구치소 생활!’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게재했다.
그는 구치소에서 장씨와 함께 복역 중인 재소자의 제보라며 “장씨가 구치소에서 굉장히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씨가 배식할 때 모닝빵에 나오는 1회용 딸기잼을 모아 팩을 하고 있다’는 제보 내용과 함께 ‘딸기잼팩’을 하는 방법이 담긴 제보자의 그림도 소개했다.
해당 그림에서 제보자는 “딸기잼을 얼굴에 바른 게 적발되면 ‘스티커’를 발부받게 되기 때문에, 팩을 할 때는 화장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정인이 양모의 지침도 전했다.
구치소 내 스티커는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벌점 형식으로 받는 것으로 누적되면 ‘징벌방’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씨는 ‘장씨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기 전에는 수술한 가슴이 처질 것을 우려해 달리기할 때 손으로 잡고 운동했다’라는 구치소 동료들의 목격담도 전했다.
제보자는 장씨가 다른 재소자들에게 “가슴 수술했는데 부자연스럽지 않느냐”, “처질까봐 가슴 마사지를 열심히 한다”, “흉터가 남지 않게 연고를 열심히 바른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의 유튜브 방송 내용의 진위에 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장씨가 남편 안모씨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공개했다가 안씨 측으로부터 건조물 침입 및 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 당한 바 있다.
그는 정인이 양조부가 있는 안동 한 교회 우편함에서 해당 편지를 꺼내 촬영한 뒤 다시 넣어 둔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당시 공개한 편지에서도 장씨는 남편 안씨에게 “이민을 가게 될 지 모른다”며 친딸에게 영어 교육을 당부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아 공분을 일으켰다.
장씨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입양한 딸 정인 양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인 양은 지난해 10월 장씨의 지속된 폭력을 못 이기고 골절상·장간막 파열 등 상해 등을 입고 끝내 숨졌다.
장씨는 지난 5월1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A씨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장씨와 안씨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지난달 21일 서울남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3일 서울고등법원은 정인 양 양부모 항소심 사건을 같은 법원 형사7부(부장판사 성수제)에 배당했다. 첫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