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한컷의울림] 물고기 입속에 가득한 플라스틱 조각

죽은 물고기의 입을 벌렸다. 하얀 알갱이들이 흡사 이빨처럼 붙어 있다. 손톱만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지난달 20일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 앞바다에서 싱가포르 국적선 ‘MV 엑스 프레스 펄’호가 불이 나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배에는 벙커유 278t, 가스 50t, 질산 25t 등 화학물질과 플라스틱 포장재 원료인 폴리에틸렌 알갱이 86t이 실려 있었다.

불은 12일 만인 지난 1일 꺼졌지만 이미 엄청난 양의 기름과 유독물질이 바다를 뒤덮은 후였다. 50㎞ 넘는 해변이 30억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로 두껍게 덮였다. 죽은 물고기와 게, 바다거북 사체도 해변으로 밀려왔다. 하얀 모래사장과 야자수, 코발트빛 바다가 어우러진 지상낙원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EPA연합뉴스·윤지로 기자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