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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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카이스트 동문들, 모교에 110억원 발전 기금 기탁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출신들이 모교에 발전기금 110억원을 기부했다.

 

카이스트는 지난 4일 대전 본원에서 이광형 총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크래프톤과 발전기금 110억원을 약정했다고 6일 밝혔다.

 

크래프톤은 경기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로 장병규 의장을 비롯, 직원 대부분이 카이스트 출신이다.   

 

이번 기부는 장 의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앞서 지난 해 1월 100억원의 발전기금을 카이스트에 쾌척한 그는 “개인의 기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문들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부 뜻이 있었지만 기부처를 정하지 못했던 크래프톤 내부의 출신 구성원들이 장 의장과 합심했다.

 

4명이었던 기부 희망자는 퇴직자까지 동참해 11명으로 늘어났고 모금 활동을 벌인지 약 2개월여 만에 55억 원의 기부액이 모였다. 회사가 동일한 액수의 출연금을 보태면서 110억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기금은 전산학부 학생 연구실과 코딩·프로젝트 실습실, 사회 환원 교육 프로그램 공간, 크래프톤 선배들의 멘토링 공간 등 전산학부 건물 증·개축에 쓰인다. 

 

기부에 참여한 신승우 동문(92학번)은 “모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얻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후배들에게 돌려주자는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류성중 동문(97학번)은 “전산학부 학생이 늘어 건물 증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 하게됐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전산학부는 2016년 450여명에서 올해 900명을 넘는 등 2배 이상 급증했다.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장은 “장병규 의장의 지속적인 기부에 더해 여러 동문께서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세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주위를 배려하고 섬기는 리더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