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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이준석 저격 “자신 승자 된 입시가 공정? 난 서울법대·하버드 거쳤지만…”

李 겨냥 “나만큼 행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 그들과 일체감이 내 본질”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나타난 ‘이준석 현상’에 대해 “시대교체 열망은 반가운 측면이 있으나 ‘이준석’ 자체는 전혀 반갑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자신이 승자가 된 입시에 대해 남긴 말이라고 한다. 그것도 성인이 된 이후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에 대해 최근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며 “자신의 성취 전반에 대해 이런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이다. 서울법대를 나왔고, 20대에 판사가 되었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학위를 받았고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발령을 받았고, 특전사도 경쟁해서 들어갔다”며 “굳이 말하자면 참여연대 의인상, 노회찬 정의상도 표결해서 받았다”고 자신의 이력을 짚었다.

 

그러면서 “나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내가 겸손한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랬을까.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나에겐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만큼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 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연합뉴스

그는 “그들과의 일체감이 나의 본질이다. 이들은 누구 하나도 남이 아니다”라면서 “진보와 보수의 진검승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고 글을 마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과학고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 경제학을 전공했고 29세 나이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발탁돼 소위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중학교 시절 회고담을 통해 “좀 잔인한 측면도 있지만 그 시절의 공부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완벽하게 공정한 경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진영에서 전례 없는 팬덤을 형성하며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2030 젊은 남성들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