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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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팀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운동할 때와 비슷한 효과”

“40°C 물로 30분간 목욕 시 신체 내부온도 30분간 사이클 탈 때와 유사”
“혈류량 변화, 걷기·조깅·사이클 등 적당한 강도의 운동했을 때와 비슷”
“규칙적으로 목욕시 심혈관 건강 증진·세포성장 촉진·항우울제 역할도”
“당뇨병 환자는 혈압 저하·염증 감소·혈당 조절 강화 등의 이점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유난히 피곤한 날이면 일과를 마치고 매일 가던 운동 대신 집에 가서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몸을 푹 담그고 싶어 진다. 

 

운동을 하루 거른 게 맘에 걸리지만, 이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면 운동할 때의 이점과 유사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닥에 따르면 영국 코벤트리 대학 연구진은 30분간 4 물에서 목욕했을 때 신체 내부 온도인 심부 체온과 심장 박동수가 30분간 적당한 강도로 사이클 탔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동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뜨거운 물에서 목욕했을 때와 걷기, 조깅, 사이클 등 적당한 강도의 운동했을 때의 혈류량 변화도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규칙적으로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이 심혈관 건강을 증진하고, 세포 성장을 촉진하며, 항우울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혈압 저하, 염증 감소, 혈당 조절 강화 등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뜨거운 목욕이 지방을 감소시키거나 근육량과 골밀도를 높이지는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논문의 저자인 찰스 제임스 스튜어드(Charles James Steward)는 “운동 후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면, 더 큰 건강상 이점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강을 향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라면서 “하지만 운동하기 싫거나 다쳐서 운동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게재됐고, 영국의 데일리메일(Dailymail) 등이 보도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