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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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구하기’ 쉽고 재미있게… 함께 실천해보세요

어린이 기후 위기 안내서
지구를 위험하게 하는 일 15가지 나눠
인포그래픽으로 읽기 편하고 쉽게 설명

기후변화가 내 탓이라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초점 둬
기후 변화의 원인·쟁점·해결책 등 제시
‘미래를 바꿔 나갈 어린이를 위한 기후 위기 안내서’와 ‘기후 변화가 내 탓이라고?’는 급변하고 있는 지구 기후 변화와 위기를 다룬 책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

미래를 바꿔 나갈 어린이를 위한 기후 위기 안내서/안드레아 미놀리오/라우라 파넬리 그림/김지우 옮김/원더박스/1만7000원

기후 변화가 내 탓이라고?/앨리스 하먼/안드레스 로자나 그림/신동경 옮김/그레이트북스/1만5000원

 

녹고 있는 북극 얼음,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에 지속하는 가뭄 등. 지구 기후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빙하가 녹아 보금자리를 잃는 북극곰부터 해수면의 상승으로 위협받는 해안 도시들까지. 기후 변화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체 생존과 직결하는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자선사업가, 그리고 세계 최고 갑부라는 수식어를 가진 빌 게이츠조차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와 관련된 책을 최근에 써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기후 변화를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나 책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읽고 이해하기에 다소 어렵다. 전문용어로 가득하고 내용도 딱딱해 읽는 재미를 주지 않는다.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어른세대는 물론이고 그 짐을 떠안는 어린이들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 있어야 한다.

안드레아 미놀리오/라우라 파넬리 그림/김지우 옮김/원더박스/1만7000원

‘미래를 바꿔 나갈 어린이를 위한 기후 위기 안내서’(이하 ‘기후 위기 안내서’)는 인류 때문에 벌어지는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의 위기, 그리고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인류의 삶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숲의 감소, 빙하 감소, 생물 다양성 감소, 기상이변, 바다 오염, 산업화한 농업과 축산업, 대형 산불 등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기후 위기의 모습과 인류가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일들을 15가지로 나눴다. 특히 안내서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나의 주제를 4쪽에 걸쳐 글과 그림, 인포그래픽으로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위기의 과학 원리부터 진행 과정, 사회적 배경, 현재 인류가 하는 노력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담았다. 단순히 읽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행동하도록 이끈다.

앨리스 하먼/안드레스 로자나 그림/신동경 옮김/그레이트북스/1만5000원

책 ‘기후 변화가 내 탓이라고?’는 ‘기후 위기 안내서’보다 실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책의 부제는 ‘뜨거운 지구를 구하는 9가지 방법’. 어린이들이 기후 변화로 뜨거워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 △기후 변화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 △해결책까지 3부로 구성됐다. 제1부에서는 온실 효과, 에너지와 연료, 음식과 농업 등 기후 변화가 발생한 원인과 기후 변화를 멈추지 못하면 벌어질 일 등을 다뤘다. 제2부는 기후 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 11개를 담았다. 특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지도자가 벌이는 탄소 배출 목표량 토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 회사 대변인의 TV 토론회 등 실제 이야기를 통해 11개 쟁점을 설명했다. 3부에서는 11개 쟁점의 해결책을 소개했다. 단순히 어떤 행위가 나쁘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항상 질문하기’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마음을 다해 듣기’ 등을 통해 열린 마음으로 직접 행동하기를 조언했다.

두 책의 저자들은 어린이 책을 많이 집필하고 편집해 왔다. ‘기후 위기 안내서’ 저자 안드레아 미놀리오는 과학 전문 글 작가로, 이탈리아에서 발행되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잡지 ‘포커스 주니어’에서 편집장으로 일했다. 그는 복잡한 과학 지식을 쉽고 명료하게 전달하면서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아이디어를 잘 살려내기로 유명하다. 그림을 그린 라우라 파넬리는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림 작가로, 시리아 폴레티 경연대회에서 8∼12세를 위한 최고 그림책상과 루카 주니어 대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기후 변화가 내 탓이라고?’ 저자 앨리스 하먼은 영국에서 어린이 책 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 예술, 우주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어린이 교양서를 썼다. 그림을 담당한 안드레스 로자나는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로 뉴욕타임스와 구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위기를 어린이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다.

이처럼 어린이 책을 많이 쓰고 편집한 저자와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자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해 ‘어린이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기후 변화·위기 지침서가 나올 수 있었다.

저자들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던 기후 변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후 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싹틔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구의 미래를 바꿔 나갈 어린이들의 첫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