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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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유시민계 친노’ 뭉친다… “이재명 지지 성향 많아”

유시민(왼쪽), 이재명.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권 도전설’을 거듭 일축한 가운데, 유 이사장이 몸담았던 옛 개혁국민정당, 국민참여당 등 ‘유시민계 친노(친노무현)’들은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 이들은 발대식에서 현 ‘여권 1강’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최배근 건국대 교수(경제학과)에게 강연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를 ‘엄호’하는 가운데, 유시민계 친노도 이 지사와 ‘화학적 결합’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유 이사장 지지세력이 모인 시민참여광장은 12일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서울발대식을 개최한다. 시민참여광장은 ‘시민의 정치참여’를 모토로 활동하던 유 이사장 지지세력과 노동·학술·종교·문화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두루 참여했다. 시민참여광장은 “이번 서울지역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조직화를 예고했다.

 

시민참여광장은 내년 대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것을 예고했다. 김대성 시민참여광장 집행위원장은 “회원들의 합의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선 후에는 정책연구 및 제안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참여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시민참여광장이 서울지역 발대식에 이 지사의 정책을 적극 지원하는 ‘기본소득 전도사’ 최 교수를 초청한 것이다. 시민참여광장은 기본소득 관련 최 교수의 강연을 들은 뒤 조별토론, 질의·응답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유시민계 친노가 이 지사 지지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민참여광장 사무처장을 맡은 홍용표 전 서울도시철도공사 이사는 본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어느 주자를 대선 후보로 지지할 것인가는 회원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일이다.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인적 구성을 보면 이 지사 지지 성향이 많다”고 말했다. 홍 전 이사는 “이번 시민참여광장 모임과 관련해선 유 이사장과는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시민참여광장은 이순희 서영대학교 겸임교수가 상임대표를 맡는다. 신승일 인하대병원노조위원장, 이영주·조성환 경기도의원, 하석태 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 유성찬 전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엄윤상 변호사, 김민곤 전 전남도의원, 홍 전 이사 등도 집행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