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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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채증 드립? 편한 업무만 찾아”…경찰청 내부서도 터져 나왔다

 

여경(여자 경찰)의 활약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경찰청 내부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며칠 전 여경은 구경하는 시민인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내용에 “남경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안 여경은 구경만 했다”고 언급하며 남경(남성 경찰)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동안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는 여경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인터넷상에서는 여경 무용론이 다시 불거졌다. 앞서 무용론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2019년 5월에는 서울 구로구에서 여경이 50대 주취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바 있으며, 이전 4월에도 여성 시위자 1명을 막는 데에 여경 9명이 투입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 

 

경찰청은 여론을 의식한 듯 게재된 글과 관련 “증거자료를 남기도록 대응 매뉴얼이 정해져 있다”며 “남경이 현장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여경은 촬영하라는 등 남녀 성별을 구분해서 매뉴얼이 정해진 것은 전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이 해명을 내놓은 다음 날 내부에서도 여경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성 경찰로 추정되는 글쓴이가 “자꾸 채증, 채증 거리는 데 사우분들 주임님이 채증하랬다고 진짜 저렇게 아버지뻘 주임이 옷 뜯겨 나가고 일반 시민들 지켜보는데 채증하고 있을 거냐”며 “얼 타는 실습생들조차도 그런 사람 한 명도 없다”고 경찰청의 입장을 반박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고 얘기한다면 경찰학교, 경찰교육원, 경찰대학 다시 갔다 오길 바란다”며 “경찰 기초 교육을 받을 때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범죄 발생 시 위해 요소 제거, 진압이지 수사 등 채증이 아니라고 가르친다”고 밝혔다.

 

또한 글쓴이는 “비단 저 여경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어떤 사우들은 ‘경찰의 업무가 꼭 힘을 쓰는 게 아니고 많은 기능에서 여경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여경들이 다양한 기능에서 활약해? 경무, 여청(여성청소년), 생안(생활안전), 교통민원실, 관리반 말고 어디서 활약하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찰의 꽃 수사? 내근인데다가 수사는 해보고 싶다고 들어가서 1년 만에 즙 짜거나 육아휴직 쓰고 사건 무더기로 똥만 남겨 놓고 나가는 경제팀?”이라며 “수배자 잡혀도 체포영장 집행하러 잠복 출장 가도 남자직원만 가는 사이버팀? 첩보는 다 남자직원이 물어보고 보이스피싱 등 긴급하게 구속영장 신청해도 주말에 일 있다며 안 나오는 지능팀?”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항상 지켜만 봐왔는데 더는 이건 아니다”라며 “여경분들, 당신들이 편한 업무만 찾고 배려받고 싶어 할수록 스스로 경찰관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에 다른 경찰정 직원들도 “여경들 열외의식 반성해야 한다”, “조끼에 휴대전화 넣어서 채증할 수 있는데 채증 해명은 구차하다”라는 반응을 내놓은 반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우들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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