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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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행보 환영”… 나경원 “보수 대통합”… 주호영 “성비위 척결”

국민의힘 11일 당대표 선출

결전의 날 전 전략적 핵심 메시지 전달
마지막 토론도 李·羅 막말논란 난타전
전대 최종투표율 45.3% 역대 최고 흥행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6·11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0일 마지막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당원 투표가 이날 마무리된 만큼 각 후보들은 가장 전략적인 호소 방법으로 마지막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여론조사상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개 행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 일정만 소화한 이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아주 잘됐다”며 “이런 (공개적인) 취재에도 자주 응해 보시고 하시는 게 대권에 꿈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총장 고발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는 “시험대에 오른 것은 윤 전 총장이 아니라 (수사능력을 입증해야 할) 공수처”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보수통합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정말 이길 수 있는 사람, 보수를 지키고 보수의 가치를 지킬 사람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허락해 달라”며 “용광로 정당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후보는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 추모소를 조문했다. 주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왜 유독 현 정권의 핵심들이 줄줄이 성폭력 사건으로 국민 공분을 샀는지 되짚어 볼 때”라며 “국민의힘은 진상조사단과 국방위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왼쪽부터), 주호영, 조경태, 이준석, 홍문표 후보. 연합뉴스

전날 후보들의 마지막 TV토론회에선 이·나 후보가 ‘막말 논란’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KBS 주최 토론회에서 과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점을 들며 “이 후보의 언변이 자칫 굉장한 리스크가 걱정된다. 언어 사용을 주의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후배 정치인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운다”며 “젊은 사람들은 이런 것을 ‘억까’(억지로 까기)라고 한다. 억까를 중단하시는 게 네거티브 논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흥행몰이를 이어간 이번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45.36%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2014년 투표율 31.7%보다 약 14%포인트 높은 수치다.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