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결과 이준석 후보가 득표율 1위를 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헌정 사상 원내교섭 단체 대표로 30대가 선출된 건 처음이다.
이 후보는 11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5층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합산 득표율 42%(당원 조사 득표율 37%,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55%)를 얻어 당대표가 됐다. 투표율은 45.36%에 달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합산율 31%(당원 조사 득표율 33%,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2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호영 14%, 홍문표 5%, 조경태 6%의 합산 지지율을 보였다.
이준석 당대표 당선자는 수락연설에서 ‘공존’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이고 먹는 느낌은 생각하기도 싫다. 우리가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해져야 하고,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하고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라며 “6월 중으로 토론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별도로 진행된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조수진 배현진 의원, 김재원 정미경 전 의원이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