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해 “소수의 몇몇 국가가 글로벌 결정을 내리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 런던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크건 작건, 강하건 약하건, 부유하건 가난하건, 모든 나라가 평등하며 세계정세는 모든 국가 간 협의를 통해 다루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대변인은 “세계에는 오직 단 하나의 체제와 질서, 즉 유엔을 핵심에 둔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근거한 국제 질서가 있을 뿐”이라며 “소수의 국가가 주창하는 소위 체제와 질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에 유일한 규칙은 몇몇 나라들이 만들어낸 규칙이 아니라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입각한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이라고도 덧붙였다.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존재하는 유일한 형태의 다자주의는, 동등한 대우와 협력, 상호 이익이 포함된,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기반한 진정한 다자주의뿐이다. 소수 집단이나 정치권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사이비 다자주의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들이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유엔의 핵심 역할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하며 바이러스에 빠른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면서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강력한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둘째 날을 맞아 중국 견제 행보를 본격화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G7 정상들은 이날 이른바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for the World·B3W)’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은 “G7 정상들과 만나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을 논의하고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들의 엄청난 인프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는 사실상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견제 프로젝트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G7 파트너들과 B3W라는 과감하고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치중심, 높은 수준의 투명한 인프라 파트너십이라고 설명했다.
이 인프라 이니셔티브는 코로나19로 악화된 개발도상국들의 40조달러 이상 인프라 요구를 만족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해 주요 민주국가들에 의해 주도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G7, 다른 파트너들은 B3W를 통해 기후 및 보건, 디지털 기술 등 4개 분야에 민간 부분 자본을 동원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B3W를 통해 미국 일자리 계획에 대한 국내 인프라 투자를 보완하고, 해외에서의 미국의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적극적인 대중국 견제 행보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와 관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일 정의용 우리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