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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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강동희 前감독 제명 철회 무산

KBL 재정위, 징계 해제안 기각

승부조작은 스포츠에서 가장 나쁜 행위다.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의 본질을 흐트러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승부조작에 참여한 감독이나 선수에게는 관용 없는 징계가 내려진다.

 

프로농구 강동희(55·사진) 전 원주 동부(현 DB)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8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어 같은 해 9월 KBL에서 제명됐다.

 

이런 강 전 감독의 복권 시도가 무산됐다. KBL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강 전 감독에 대한 제명 징계 해제안을 두고 심의한 결과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기여한 점과 징계 후에도 지속해서 기부 및 봉사 활동을 하고 유망 유소년 선수 장학 사업과 더불어 부정방지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들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나, 현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L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KBL은 강 전 감독 본인과 10개 구단 감독을 비롯한 농구인들이 탄원서를 제출하자 이정대 총재의 판단에 따라 이번 재정위를 열었다. 재정위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농구팬들이 농구 커뮤니티 등에서 승부조작이라는 중죄를 저지른 강 전 감독을 복권하려는 농구계의 온정주의와 패거리 의식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송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