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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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이준석 향해 “야당 대표라면 제발 혼자서 ‘뇌피셜’ 돌리지 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제발 혼자 ‘뇌피셜’ 돌리지 말라”고 맹공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법’관련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이 대표에게 ‘엘리트 기득권을 대변해왔던 국민의힘 기존 모습과 달라진 게 없다’라고 지적하자(15일 페이스북), 이 대표가 “민주당은 언제까지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실 건가”라고 맞받은 데 대한 반응이었다.

 

김 의원은 16일 “기본적으로 논박할 때는 상대방의 핵심 주장과 그에 대한 논거를 가지고 따져야 한다”라며 “야당 대표라면 제발 혼자서 ‘뇌피셜’ 돌리지 말고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살펴보고 신중하게 말했으면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밝혔다.

 

이어 “도대체 이 대표가 공유한 이 지사 글 어느 부분이 ‘수술실 CCTV에 신중하자는 입장을 불법 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고 받아친 것’이냐”라고 묻고는 “혼자서 무슨 상상의 나래를 펼친 거냐.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주장을 찾을 수 없다. 그야 말로 허수아비 때리기 오류”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곡해서 하지도 않은 엉뚱한 주장을 만들어내고, 쟁점을 빗겨간 토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으로써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무용하다”면서 “민의를 받드는 정치인이 80.9%의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찬성의 논거로 삼은 것을 어떻게 선악을 조장해 여론조사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이준석 태풍’은 실망을 넘어서 ‘대표적인 청년정치 실패사례’로 남게 될 수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 생각을 가다듬고 함께 하는 사람들과 고민하면서 천천히 행동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전에도 김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 타고 다니면서 이미지 좋은 정치만 하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편이 아니라 기득권의 편에 서서 반대한다면 그런 청년정치가 무슨 소용이겠느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지사에게 “테러방지법에 반대한 민주당에게 ‘그러면 테러를 옹호하는 거냐’고 말하는 게 바보같은 공격인 것처럼 수술실 CCTV 문제에 신중하자는 입장에 ‘불법의료나 성추행을 묵인하자는 거냐’로 받아친다면 이건 정치의 희화화”라고 지적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