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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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미얀마 무기 금수’ 결의안 가결

벨라루스 유일 반대… 中·러·印 등은 기권
군정 “일방적 주장… 주권침해” 강력 반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독재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엔총회가 미얀마에 대한 무기 금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군부 쿠데타 발발 후 4개월여 만이다. 군정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유엔총회는 미얀마 쿠데타를 규탄하며 미얀마에 대한 무기 금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9표, 반대 1표, 기권 36표로 가결했다. 193개 총회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될지 기대를 모았지만 벨라루스가 표결을 요청했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는 기권했다. 쿠데타를 비판해 대사직에서 해임된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도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졌다.

결의안엔 군정을 향해 △시위대에 대한 모든 폭력 중단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사람들 석방 △민주주의로의 이행 등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이번 결의안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원은 “냉전 종식 후 유엔총회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이런 식의 결의안이 나온 건 1991년 아이티, 1993년 부룬디, 2009년 온두라스뿐인 것으로 안다”며 “군정이 국제사회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쿠데타를 기정사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외교부는 성명에서 “일방적 주장과 잘못된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며 “주권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의 표결 참여를 두곤 “불법적이고 용인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