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양국 간 남북관계와 관련된 사항을 조율하면서 여러 논란을 낳았던 협의 채널인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외교부는 22일 “전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미는 북핵 수석대표 간 협의 이외에도 국장급 협의를 강화키로 했으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부-국무부’ 위주의 워킹그룹은 남북협력사업의 제재 면제에 엄격한 기준을 내세우면서 일각에서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이후 한미워킹그룹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워킹그룹 실무 책임자인 임갑수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정 박 미 대북특별부대표가 이날 만나 워킹그룹 운영 방향 등에 관해 협의한다.
외교 소식통은 “양측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워킹그룹 운영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한 중인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최영준 차관과 ‘고위급 양자협의’를 갖고 대북정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와 함께 방한한 정 박 부대표는 23일 통일부 통일정책 협력관과 갖는 국장급 회의도 가질 예정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