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글로벌 특허 220건… ‘의류관리기’ 개척 필수가전 자리매김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5) 출시 10주년 맞은 LG스타일러

‘화장실에 옷 걸어 두면 주름 펴진다’
간단한 생활상식에 아이디어 착안
스팀·온도관리 등 가전 노하우 집약
글로벌 시장서도 독보적 입지 구축

테스트에 동원된 옷만 수억원어치
연구실서 삼겹살 구워 냄새 실험도
고객 요구 부응해 꾸준히 성능 개선
CES 혁신상 3년 연속 수상 등 호평
지난 3월2일 LG전자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LG전자 직원들이 ‘LG 오브제컬렉션 스타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제공

‘연구개발 기간 9년, 글로벌 특허 220건을 보유한 세계 최초의 의류관리기.’

LG스타일러를 한마디로 집약한다면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의류관리 대명사인 LG스타일러는 지난 2011년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처음 등장한 가전제품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집에서 효과적으로 간편하게 옷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1등 제품을 모방한 ‘미투(Me too) 상품’은 잇따르는법. 다른 업체들도 의류관리기를 잇달아 출시했지만, LG스타일러가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3대 가전 기술 총결집

22일 LG전자에 따르면 LG 스타일러는 ‘화장실에 뜨거운 물을 틀고 수증기가 꽉 찬 상태에서 옷을 걸어 놓으면 옷 주름이 펴진다’는 간단한 생활상식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LG전자는 2002년 처음 스타일러 콘셉트를 기획하고, 2006년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의류와 관련된 가전제품은 세탁기, 다리미 정도였다.

LG스타일러에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의 기류제어 기술 등 LG 주요 가전의 핵심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핵심기술은 ‘트루스팀’과 ‘무빙행어’다. 스팀 기술은 글로벌 세탁기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고유 기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LG전자가 2003년 세탁기에 처음 적용한 기술이다. 스팀 기술을 이용해 옷에 밴 냄새와 주름관리가 가능하다. 미세한 스팀 입자를 옷감에 입힌 뒤 열풍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구김을 없애고, 냄새 성분까지 제거하는 원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물을 100도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은 탈취와 살균 등에 효과적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마스크의 바이러스도 99.99% 이상 제거한다.

 

무빙행어는 다림질한 것처럼 주름을 눌러 펴는 기술을 찾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개발자들은 주부들이 빨래를 널기 전에 한 번씩 털어주는 동작에서 힌트를 얻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이 털면서도 옷 손상은 최소화하고 소음이 적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까지 복잡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개발자들은 이 솔루션을 찾는 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결국 분당 200회의 지속적인 진동을 가해 옷감 손상 없이 저소음으로 빠른 시간 내에 주름을 제거하는 ‘무빙행어’를 만들었다.

LG스타일러가 탄생하기까지 테스트에 동원된 옷만 수억원어치에 이른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개발팀은 냄새 제거 실험을 위해 일부러 갈비집에서 회식한 후 옷을 모아 오거나 흡연자가 많은 당구장에 머물다가 오고, 연구실에서 삼겹살을 몰래 굽기도 하는 등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진화해온 LG스타일러… 해외에서도 인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LG스타일러가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스타일러는 2011년 2월 국내에 출시된 후 지난 3월 기준 누적생산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판매하는 스타일러 제품 전량을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한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 규모는 2018년 3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2배 가까이 커졌다.

2016년부터는 해외 진출도 본격화했다. 최근까지 미국,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20여 개 국가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50% 늘었고, 특히 대만에서는 100% 넘는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LG스타일러는 유럽의 대표적 친환경 인증기관인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물 발자국’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친환경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미국 천식알레르기협회로부터는 ‘천식과 알레르기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개최 전 가장 혁신적인 제품들에 수여하는 CES 혁신상을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15년에는 크기를 줄이고 설치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한번에 많은 옷을 관리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바지 한 벌을 포함해 최대 6벌까지 관리가 가능한 ‘스타일러 플러스’를 개발했다. 또 도어 전면을 거울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타일러 미러’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무빙행어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무빙행어 플러스’와 새롭게 추가된 바지 필름을 선보였다. 무빙행어 플러스는 바람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운 미세먼지를 골고루 없애 주고 생활 구김을 줄여준다. 바지관리기 바지 필름을 바지 사이에 넣어주면 필름이 바지 안쪽까지 누르면서 바지선도 잡아준다.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됐다. LG스타일러 사용 고객은 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씽큐에서 나만의 코스를 만들어 의류를 관리하거나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최적의 코스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 ‘스타일러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을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인 색채 연구소 미국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하고 있다. 이번 신규 색상 추가로 LG 오브제컬렉션은 15가지 색상을 갖추게 됐다. LG전자는 앞으로도 단순히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엄선한 최고의 컬러 솔루션을 제시해 고객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개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가 이제는 생활 속 필수가전이 됐다”며 “쫓아올 수 없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제품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