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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가을 전세난 닥치나… 매물 갈수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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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1만9734개… 한 달 새 7.8%↓
2만개 회복 두 달 만에 원위치
공급 감소 속 재건축 이주 급증
실거주 의무화 등도 주요 원인
22일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텅 비어 있다. 뉴시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2년 내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매물도 줄어들고 있어서다.

22일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매물은 1만9734건으로 한 달 새 7.76%(1662건)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급격히 감소해 1만건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늘어 올해 초에는 2만건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봄 이사철 이후 다시 매물이 줄면서 두 달 만에 1만건대로 돌아온 것이다.

서울의 전세매물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소진된 것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아파트 재건축 공사를 위해 서초구 반포주공 1·2·4 주구와 신반포 18·21차 등이 하반기부터 집을 비워야 하고, 동작구에서도 노량진 등 일부 단지가 이사를 앞두고 있다.

반면 공급은 당분간 계속 가뭄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만746가구로 지난해(4만9277가구)와 비교해 38.6% 감소할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 예정 물량은 2만423가구로, 또 1만가구 넘게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실거주 요건 강화 등 부동산 규제도 전세 품귀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2018년 8·2대책으로 1주택자도 양도소득세를 면제 받으려면, 의무적으로 2년 실거주를 해야 하는 규정이 생겼다. 지난해 6·17대책에는 재건축 아파트(투기과열지구 내)에 대해서도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새 아파트 분양권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 포함됐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에도 6개월 이내에 전입 의무를 부여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전세매물 자체가 ‘귀하신 몸’이 되면서 집주인이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부담을 떠넘겨도 세입자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전셋값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35㎡)는 지난 11일 전세 보증금 33억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 10억원이 뛰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84.51㎡)의 경우 최근 보증금 12억원에 전세매물이 거래되면서 2년 만에 전셋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부동산학과) 교수는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전월세신고제 시행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겹쳐서 전세시장이 불안해졌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전셋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