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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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20대 박성민 발탁, 이준석 때문 아냐… 두달 전부터 검증”

청년 문제, 청년이 직접 해법 제기하면 어떨지 접근
당초 남녀공동비서관제 추진했으나 남성 찾는데 실패
“朴, 누구찬스 아니고 당에서 활동하고 검증된 인물”
사진=연합뉴스

이철희(사진)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논란과 관련해 “청년 문제라는 게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전체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어른들도 같이 풀어야 되는 문제이긴하지만 당사자가 직접 문제제기하고 당사자의 관점에서 해법을 제기하면 어떨까라는 문제인식이 있어서 그렇게 접근을 해보자 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오해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처음에는 남녀 공동비서관제를 하려고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20대 30대 남녀공동으로 해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실험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남성을 찾는데 실패해서 2, 3주 계속 찾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래서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공개 오디션으로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선발된 박 비서관은 지난해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후 왕성한 방송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최근 청와대 1급 상당의 비서관 직을 꿰찼다.

 

박 비서관이 아직 대학을 미처 졸업하지 못했는데 너무 고위직으로 파격 대우를 받은 것 아니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청년비서관을 두고 있는 위에 수석으로서 제가 관여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청년비서관이 모든 청년정책을 좌지우지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제가 말씀드린 대로 청년 문제에 청년이란 당사자의 문제의식을 많이 반영해보자 취지로 만든 자리고 주변에 있는 저 같은 사람도 어른들도 다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그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 사람을 어느 날 갑자기 누구 찬스 써서 데려온 게 아니라 박 비서관도 당에서 활동했고 사회적 활동하면서 평가 받고 검증 받은 사람”이라며 “충분히 자격 있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사실 부탁을 했다. 본인이 하겠다고 한 게 아니라 저희가 부탁해서 도와 달라 이렇게 한 입장이라 또 그 점도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1급 자리라는 게 공무원으로 치면 20년 30년 해야 갈 수 있는 자리 아니냐 하는데 그 말씀도 맞습니다만 이 자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 그는 1996년생으로 만 25세다. 청와대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다. 청와대 제공

최근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에 국회의원 경험이 한 번도 없는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탄생이 연일 화제다. 이 때문에 자극을 받은 여권에서 청와대 비서관에 20대 중반 여성을 전진배치하면서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수석은 “청와대에서 인사를 하나 하게 될 경우 보통 검증하고 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시작된 지 따져보면 두 달 좀 된다”며 “두 달 전이면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라고 될 거라곤 아무도 생각을 안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시작된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단지 청년 문제는 청년 당사자들의 고민이 반영되면 좋겠다 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거고 타이밍이 이렇게 되다 보니까 그렇게 해석됩니다만 그 해석 아니라고 억지로 손사래 친다고 받아줄 것도 아니라서 기왕이면 여야 공히 정부도 청년 문제에 깊이 고민하고 있다는 시그널로 읽어준다면 저희는 굳이 마다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