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칠웰·마운트가 왜 격리 대상? 이해할 수 없어" '첼전드' 체흐의 분노

체흐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첼시 FC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페트르 체흐(체코·사진)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대회 진행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체흐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인스타그램에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벤 칠웰과 메이슨 마운트(이상 잉글랜드)를 태그하며 장문의 글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앞서 칠웰과 마운트는 지난 19일 영국 수도 런던 소재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스코틀랜드와 유로 2020 조별 리그 D조 2라운드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마운트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칠웰은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두 사람은 첼시 동료인 빌리 길모어(스코틀랜드)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담소를 나눴고, 길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도 마운트와 칠웰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길모어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0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 24일 오전 체코와의 D조 3라운드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체흐는 글을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마운트와 칠웰이 왜 격리에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달라”라며 운을 뗐다.

 

그는 “스코틀랜드팀은 길모어와 같은 라커룸, 호텔, 비행기, 식당, 회의실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칠웰, 마운트가 음성 판정을 받는 것과 스코틀랜드 선수들이 음성 판정을 받는 것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체흐의 지적처럼 대표팀에서 스코틀랜드 선수들은 길모어와 한솥밥을 먹으며 발을 맞췄다. 

 

그러나 음성 판정을 받은 스코틀랜드 선수단은 격리에 들어가지 않고 23일 오전 크로아티아와 가진 D조 4라운드 경기에 모습을 멀쩡히 드러냈다.

 

크로아티아전에 길모어 대신 스튜어트 암스트롱을 넣은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전과 거의 동일한 선발 명단을 선보이자 체흐가 형평성 관련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