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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고용충격 여성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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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형 근로자 6만명 줄고 남성은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이 큰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사이에서는 남성 근로자보다 여성 근로자의 타격이 더 심각하다고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수는 전년도보다 크게 감소했고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도 더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성가족부는 24일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았던 여성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진행된 정부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적 여성 근로자는 4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 감소했다. 비정규직 남성 근로자는 33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이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도 파견근로자, 용역근로자, 단기근로자, 가정 내 근로자 등을 말하는 비전형 근로자의 변화가 컸다. 비전형 근로에 속하는 대표적 업무는 배달 같은 플랫폼 일자리, 학습지 교사, 가사서비스 등이다. 여성 취업자가 많은 학습지교사, 가사서비스 등의 비전형 시장은 고용충격이 커 비전형 여성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9000명 줄었다. 반면에 배달 등 플랫폼 일자리가 늘어 비전형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남성 근로자는 8만7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6∼8월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시급은 남성의 82.1%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비전형 여성 근로자의 임금 성비는 10.4%포인트 하락해 성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졌다. 다른 비정규직 근로 유형인 한시적·시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가 전년도 격차보다 3%포인트 안팎으로만 벌어진 반면 비전형 근로자는 임금성비가 10.4% 하락하며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플랫폼 일자리가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권 연구위원은 “플랫폼 노동에서도 성별 직업 분리현상이 존재해 웹 디자인 직종, 전문서비스, 단순 작업 등에서 여성 비중은 높고 소득은 낮다”며 “저소득 프리랜서 등 불안정한 웹기반형 플랫폼 노동에 대한 일자리 전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정규직 일자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할 정책과 여성 비정규직이 많은 업종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플랫폼 등 비전형 노동시장의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에서도 성별 업종 분리 등 성별 격차가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며 “비전형 노동시장의 사회보험 가입 확대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