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는 자신을 둘러싼 예술단체 지원금 논란에 대해 “특혜는 당연히 없었다”는 말과 함께, ‘다른 예술가에게 지원금을 양보해도 되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는 “실력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성격이어서 어렵다고 뽑힐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준용씨는 26일 경향신문이 공개한 인터뷰 기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6900만원) 대상 선정 면접에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사무처 직원이 ‘참석자 소개 및 지원 신청한 사업 설명 부탁드립니다’라고 먼저 얘기했다”며 “자기소개 첫 마디가 이름인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원금 양보 지적에 대해서는 “예술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지원금도 있지만, 문예위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지원금은 그런 게 아니다”라며 “지원금이라는 단어 때문에 일부의 오해가 있어 미술 작가들은 제작비라는 용어를 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의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사업’에서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던 그는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려면 내년 대선 전까지는 손해를 보더라도 지원신청을 안 할 수는 없었을까’라는 경향신문 기자의 질문에 “지금도 제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 돕는 지원금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강조했다.
미술작가의 지원금 신청은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의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같다면서, 자신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이 이러한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는 비판했다.
문예위 지원금 대상 신청을 향한 야권의 문제제기도 예상했다며, 준용씨는 “논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신청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뿐 아니라 전시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며 “운동선수로 비유하자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우승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곳에서 자신이 지원금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 정치인들이 어떻게 악용할지 모른다면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식을 알린 이유를 밝혔다. 적극적인 방어를 위해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였다면서, 자신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부르겠다던 배 최고위원의 경고에는 “증인으로 부르려면 특혜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저들은 근거 제시에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끄떡 없다고 대응했다.
준용씨는 “대통령이 아들에게 지원금을 신청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며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께는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지금 정치인들의 저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제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며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언론 인터뷰와 SNS를 하느라 작업시간을 뺏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